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2012년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우선매수청구권 계약을 맺었다. MBK가 향후 코웨이를 매각할 경우 웅진이 다른 인수후보와 같은 가격에서는 먼저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의미다. 해당 우선매수청구권은 지주사인 (주)웅진(옛 웅진홀딩스)이 가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31일 웅진그룹이 웅진씽크빅에 대한 17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웅진씽크빅을 주체로 코웨이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한 점이다. 향후 MBK가 코웨이 매각작업을 진행할 경우 웅진씽크빅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할 수 없다.
웅진 측은 자금 측면에서 웅진씽크빅이 전면에 나설 뿐 실제 인수·합병 계약에서는 우선매수권을 두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주사에 자금을 대여한 뒤 코웨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내부적으로 웅진씽크빅이 되사오는 방식이나 공동인수자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자금조달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에 금전대여 등은 각자 이사회를 거치는 등 복잡다단한 구조를 취할 경우 가능할 수 있겠지만 외부에서 보기에 향후 개별회사 입장에서 배임 등의 우려도 있어 디테일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매수 주체로 나서게 된 웅진씽크빅 주가가 25.3%(1660원)나 하락하면서 4900원으로 마감했다. 사상 신저가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000원대 주가가 65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시가총액 2300억원 안팎의 회사가 총액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