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페에서 아이를 동반한 한 엄마의 행동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른바 '맘충(아이를 앞세워 황당한 행동을 하는 이기적인 엄마를 주로 비판할 때 쓰는 말)'이냐 아니냐의 논란인데 내용은 이렇다.
지난 10일 포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애기랑 같이 오신분들 카페에서 제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커피 한 잔을 마시려는 엄마는 옆에 앉은 아이에게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여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만화로 추정되는 영상이었다. 문제는 동영상 소리가 너무 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던 것.
글쓴이는 "(카페에선) 사람들이 떠들고 있었음에도 특유의 뽀로로 소리가 나오면서 엄청 크게 들렸다"며 "애엄마도 민망한지 애보고 소리를 줄이라고 했지만 결국 말로만 그럴 뿐 그냥 (아이를) 내버려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쓴이는 "말로만 해서 들을 애인지 아닌지는 부모가 더 잘 알지 않냐"며 "카페에서 애랑 둘이 와가지고 핸드폰을 쥐어주고 본인은 편하게 커피 마실거면 소리는 낮춰라"고 말했다.
'세상 고상한 엄마 코스프레' 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엄마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글쓴이는 "(해당 엄마가) 하나도 고상해 보이지 않고 웃길 뿐"이라며 "남들한테 피해주지 맙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네티즌들은 댓글로 해당 엄마가 맘충이냐 아니냐는 논쟁을 했다. 아울러 글쓴이를 비판하는 글도 속속 올라왔다.
아이디 '배고파'님은 "고상해보이려고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요. (휴대전화를) 뺏어서 (소리를) 줄이면 애가 조용히 가만히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냥 애 데리고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세요. 님도 나중에 애 키울때 밖으로 나오지 말고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뽀로로 소리가 시끄럽겠어요, 어른들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자신이 자녀 둘을 데리고 카페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은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커피숍 가서 애들 조용히 시키는데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술냄새 풍기며 커피 마시고, 완전 시끄럽게 웃고 떠들고 깔깔깔 거리는데 첫 애가 '엄마 저 어른들은 왜 시끄럽게 해요'라고 질문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이들이나 아이들이 보는 동영상 소음보다 더 시끄럽게 대화하거나 진상을 부리는 어른들이 많다는 이같은 지적에 '날씨춥춥' 님은 "카페라는 공간이 소음이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그 소음을 뚫고 거슬린다고 느낄 정도면 뽀로로 영상 소리가 얼마나 컸겠어"라며 "글쓴이를 탓하기
"말로 주의를 주는 게 아이에게 먹히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엄마가 기계를 뺏든지 혼을 내야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엄마의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하는 지적도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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