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8일(09:1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스타트업들이 '우선주' 형태로 투자를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의 운영사 더파머스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과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로부터 5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더파머스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투자를 받기로 결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채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숙박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야놀자도 대부분의 투자를 우선주 형태로 받았다. 야놀자는 야놀자는 한화자산운용, SBI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 등으로부터 누적 15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6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스타트업들이 우선주를 형태로 투자를 받는 일은 드문 케이스는 아니다.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를 많이 받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선주 방식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다.
특히나 업계에서는 소위 '잘나가는' 스타트업일수록 우선주 형태로 투자를 받는 케이스가 많다고 말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의결권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창업자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선주 형태로 투자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놀자는 누적 투자 유치금액이 15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지분율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측 관계자는 "스타트업에서 우선주 형태보다는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를 더 많이 받았는데, 지분율 유지를 위해 우선주로만 투자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 성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되는 비상장 스타트업)이 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은 보통주보다 상환전환우선주 투자가 오히려 유리하다.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등에게 보통주로 투자받을 경우 통상적으로 상환전환우선주보다 주당 가격을 낮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
그러나 일부 스타트업이나 벤처업계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로 투자받을 시 배당가능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VC 등 투자자가 상환청구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져 기업생존에 위협이 된다며 보통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