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던 북한이 밤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대미 비난에 나섰습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 의지에 역행해서 대화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외무성은 어제저녁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미사일 발사 중지와 핵 실험장 폐기 등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7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선비핵화'만 요구했다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미국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월 방북 당시 강하게 비핵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입니다.
담화문은 이어 미국이 자료를 꾸며내 대북제재 강화를 떠들고, 심지어 9월 9일 북한 정권 창립 70주년 행사에 다른 나라 대표단이 오는 것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비핵화만 고집하면 공동성명 이행은 물론 한반도 정세 안정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한 비핵화 요구에 이어, 북한에 가장 중요한 9월 9일 정권창립 70주년 행사도 마음대로 안 되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북한의 이번 담화는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에 맞서 먼저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이번 북미 협상 교착의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역행해 제재에 혈안이 된 일부 관리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