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칼을 뽑아들었다. 분노 조절에 실패한 팀의 필승조를 강등시켰다.
휴스턴은 12일(한국시간) 우완 불펜 켄 자일스(27)를 트리플A 프레스노로 내려보내고 좌완 시오넬 페레즈를 콜업한다고 발표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5년 12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다섯 명의 투수를 내주고 유격수 조너던 아라우즈와 함께 자일스를 영입했다. 이후 그는 세 시즌동안 61세이브를 올리며 휴스턴의 뒷문을 지켰다.
↑ 자일스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강판되며 욕설을 내뱉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감정 조절 실패였다. 하루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는 강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4-0으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한 자일스는 세 타자를 상대로 모두 안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공을 받기 위해 올라온 감독을 쳐다보지도 않고 욕설을 내뱉으며 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휴스턴은 어쨌든 이겼지만, 9회초에만 4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다.
이전에도 그는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2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강판되면서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때리는 자학 행위에 이어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내던지는 행위를 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절망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폭력적인 행위없이 조금 더 침착하게 대처해야한다"며 자일스에게 감정 표현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자일스는 앞서 이전 소속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에는 감독의 고의사구 지시에 반발, 더그아웃에서 감독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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