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08포인트(0.66%) 내린 2279.0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16.94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기관이 매도로 나서며 하락폭이 1%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 기대치가 예상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실적 컨센서스는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낮아졌다"면서 "과거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경우 코스피 매출액은 줄어들거나 거의 성장하지 못했는데,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도 마이너스(-) 8.6%로 낮아지면서 실적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우려에도 코스피는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실적과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지수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5배로 201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걸림돌인 미중 무역전쟁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추가 관세 부과는 2개월간 공람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지난 6일부터 첨단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우선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바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에 대해서는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높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운송장비, 음식료품이 1%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음식료품, 금융업, 보험, 운수창고, 증권, 은행 등이 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4억원, 385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4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1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NAVER만이 소폭 상승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77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3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7포인트(0.32%) 내린 810.62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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