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벨기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네 번 이겼고 한 번 졌다. 그 한 번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이번에는 8강 고비까지 넘겼다. 다섯 번을 이겼다. 그러나 또 한 번을 패했다.
준결승에 오른 네 팀 가운데 ‘5승’을 거둔 팀은 벨기에가 유일했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덴마크와 0-0으로 비겼으며, 크로아티아는 16강과 8강 관문을 모두 승부차기로 통과했다. 잉글랜드는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패배를 안긴 팀이었다.
벨기에의 질주였다. 무려 14골을 퍼부었다. 토너먼트에서도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16강에서 일본에 2골을 먼저 내주고도 3-2 역전승을 거두더니 8강에서는 우승후보로 꼽힌 브라질을 2-1로 격파했다.
↑ 벨기에는 프랑스에 0-1로 패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결승골을 기록한 사무엘 움티티(왼쪽)의 위로를 받는 에당 아자르(오른쪽).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 = News1 |
준결승과 프랑스는 벨기에에게 쉽지 않은 벽이었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4위(1986년)였다. 그리고 프랑스와 두 차례 겨뤄 모두 패했다. 거꾸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이기도 했다.
벨기에의 기세는 가팔랐다. 선수들의 컨디션, 사기도 최고였다. 전반 경기력도 더 좋았다. 변칙 전술로 초반부터 거세게 프랑스를 밀어붙였다. 프랑스 수비진은 벨기에의 좌우 측면 공격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벨기에는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슈팅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그리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무사 뎀벨레의 미스 플레이가 늘어나면서 치명적인 역습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에만 슈팅 11개를 허용했다. 반면, 벨기에는 3개의 슈팅에 그쳤다.
비효율적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이 달라지지 않았다. 벨기에의 볼 점유율은 60%였다. 그러나 슈팅(후반 6-8)은 프랑스가 더 많았다. 오히려 벨기에의 창이 무뎌졌다. 길목이 다 차단됐다. 아자르만 분전할 따름이었다. 더 브라위너의 미스 플레이까지 겹쳤다. 꽁꽁 묶인 로멜루 루카쿠도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와 수비진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없었다면, 자칫 대패까지 가능했다. 그만큼 프랑스의 빠른 역습에 상당히 고전했다. 창
벨기에는 가장 화력이 센 팀이었다. 딱 한 번 무득점에 그쳤다. 이는 곧 패배로 이어졌다. 딱 한 번의 패배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벨기에는 패배보다 승리 경험이 더 많다. 익숙하지 않은 패배라 그 상처가 더 쓰라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