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으로 대기업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에 칼바람이 불면서 SI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앞둔 SI 업체들은 총수 일가 지분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대기업집단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SI·물류·부동산 관리·광고 등 비핵심 계열사나 비상장사 지분을 팔라"며 "주식을 계속 보유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되면 공정위 조사·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 직후였던 지난달 15일 대표적인 대기업 SI 계열사들 주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그룹의 정보기술(IT)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SDS 주가는 이날 14%나 하락했다. 일주일 전인 8일만 해도 23만원대를 웃돌던 삼성SDS 주가는 19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김 위원장이 주력 사업이 아닌 비상장사를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이달 4일 19만6500원으로 20만원을 넘기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그룹 SI 업체인 신세계아이앤씨(I&C)도 지난달 15일 16만8000원이었던 주가가 13.69% 하락해 14만5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달 4일에는 이보다 더 내려간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IPO를 고려 중인 대기업 SI 업체들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롯데정보통신 측은 총수 일가 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코스피 입성을 앞둔 롯데정보통신 측은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총수 일가 지분을 정리하고 IT 테크 분야를 전부 지주 쪽으로 합병했다"며 "게다가 이번에 증시에 상장할 때 전액 신주 공모를 하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편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SI 업체 현대유엔아이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 전 지분 정리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