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독일이 훨씬 강하다. 그렇지만 공은 둥글다. 우리에게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듯, 우리도 이기지 못하리란 법 없다.”
가장 강한 상대를 맨 마지막에 만난다. 그렇지만 1% 희망을 놓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출사표다.
신 감독은 26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한국-독일전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신태용 감독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 한국-독일전에 관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러시아 카잔)=옥영화 기자 |
한국은 스웨덴(0-1), 멕시코(1-2)에게 연패하며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전패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기회도 있다. 독일을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을 경우,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불가능할지 몰라도 1%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지만 고민거리가 없지 않다. 독일은 세계랭킹 1위다. 더욱이 정상 전력이 아니다. 주장 기성용은 23일 멕시코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2주 이상 회복이 필요해 독일전에 뛸 수 없다.
신 감독은 “기성용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뛸 수 없다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라고 토로했다.
한국-독일전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킥오프한다.
다음은 신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뢰브 감독과 비교되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세계 최고 감독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에 감사할 따름이다. 기분 나쁘지 않다. 멋있고 훌륭한 분이다. 기분 좋게 생각한다.
-16강 진출 확률이 있다. 내일 공격 축구를 펼칠 것인가.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면 독일이 훨씬 강하다. 쉽지 않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우리에게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듯, 우리도 이기지 못하리란 법 없다. 볼 점유율 지더라도 이기는 경기를 펼칠 것이다.
-기성용 부상 공백이 있다.
우리도 독일도 계획이 어긋났다. 두 티모 모두 두 경기를 잘하고 편안한 상태로 싸우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혼전 양상이었다. 계획이 어긋나면서 힘들어졌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뛸 수 없다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내일 경기 주장은 누구인가
주장은 누구를 세울지, 이슈가 되는데 내일 11명 중 1명이 맡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경기 나올 때 심리적으로 안정적으로 있으면서 팀을 위해 헌신할 선수가 될 것이다.
-브란트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는가. 크로스가 스웨덴전에서 극적인 골을 넣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가.
브란트의 출전 여부는 뢰브 감독이 할 일이다. 내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크로스가 골을 넣었을 때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버스 안이었다. 그때는 상황을 잘 몰랐다. 비행기를 타려고 플라토프국제공항에 도착하고서야 알았다. 1%라도 희망이 있어 기분은 좋았다.
-독일에 대해 얼마나 분석했는가.
지난해 12월 조 추첨이 끝난 후 스웨덴과 멕시코 분석에 집중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두 경기 이후 틀이 나오기 때문에 그 안에서 준비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독일전을 통해 완성된 조직력을 볼 수 있을까.
월드컵 오기 전 선수 반을 잃고 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력이 좋아지겠지만 상대는 독일이다. 조직력을 완성해도 독일의 벽을 넘기가 힘들다. 선수단에 1%의 희망도 놓지 않고
-독일과 비교해 한국이 가진 경재력이 있다면.
독일이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겠다고 말을 하기보다는 즐겨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