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쿨가이’ 박용택(39·LG트윈스)의 대기록 작성은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2타점짜리 동점 적시 2루타로 박용택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용택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KBO리그 팀간 11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7로 뒤진 4회말 1사 1,2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의 123km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동점을 만드는 천금같은 적시 2루타였고, 자신의 통산 2319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기록이 경신되는 순간이었다.
박용택이 2루를 밟은 뒤 전광판에 대기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떴고, 응원단에서 축하의 응원이 나왔다. 스피드업 규정상 볼데드가 선언되고 기록 수립에 대한 행사가 열리지는 않았다. 다만 이닝 교대 때 박용택을 위한 기념행사를 연다.
↑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1루에서 LG 박용택이 2루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1998 고교생 우선지명)한 박용택은 그해 4월 16일 인천 SK전에서 2루타로 커리어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2009년 9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0안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KBO 통산 6번째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시즌에 걸쳐 기록을 작성한 양준혁 위원보다 한 시즌 빠른 17시즌 만이다.
그만큼 박용택은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했던 2008년(86개)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5시즌에 걸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 달성 이후에는 살아있는 기록이 된다. 박용택이 안타를 때릴 때마다 신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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