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오담률이 거침없는 화보 포즈와 인터뷰로 인사했다.
고등학생들의 거침없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힙합을 통해 담아낸 국내 최초 고고 랩 대항전, 고교 래퍼 서바이벌 Mnet ‘고등래퍼2’가 지난 4월 인기리에 종영했다. 뛰어난 실력의 차세대 래퍼를 대거 배출한 ‘고등래퍼2’에서 주목할 만한 래퍼 오담률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FRJ Jeans, 참스, 페이유에, 포체밀라노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오담률은 레오파드 무늬의 오버 핏 셔츠를 입고 섹시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가 하면 청바지와 하와이안 셔츠, 그리고 스포티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오담률의 또 다른 이름, 바로 랩네임 ‘친칠라(CHIN CHILLA)’에 담긴 뜻을 묻자 “‘친칠라’의 ‘친’은 ‘칭챙총’이라고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에 대한 반감의 뜻을 담아 앞글자 ‘칭’을 땄다”며 “‘칠라’는 영어 ‘chill’에 ‘er’을 붙여 ‘chiller’인데, ‘칠러’라는 발음에서 변형시켰다. ‘친칠라’는 쿨하고 파격적인 동양인 래퍼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답했다.
‘고등래퍼2’에서 자신의 매력을 섹시함이라고 꼽은 그. 실제로 만나본 그는 섹시함과 귀여운 매력이 함께 묻어났다.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재간둥이 콘셉트”라며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이런 자신감이 매력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팀대항전에서 이로한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북’으로 반전 드라마를 그려낸 그는 “’북’ 무대 전까지는 가사 실수와 편집 때문에 초라하게 비쳤지만 결국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이)로한이와 매일 같이 둘이 붙어 작업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오담률은 “‘고등래퍼2’가 내 인생의 끝, 내 인생이라는 만화의 마지막 편이 아니다. 이런 시련을 겪어 낸 다음 화를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편집 때문에 중간 순서로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서 무척 긴장했다. 더군다나 유독 내게 가사 수정 요청이 계속 들어와서 가사를 익히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방송에서 밝히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탈락 후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한 그는 “’고등래퍼2’를 하면서 더 이상 형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우울증도 많이 치료되고 웃는 날들이 많았다. ‘Young Wave’ 가사에도 나왔듯이 힘든 스케줄을 겪어도 매일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날이 마지막이 돼버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등래퍼1’이 끝난 후 1년 사이에 닥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한 ‘Young Wave’라는 곡에 대한 스토리도 들려줬다. “‘고등래퍼1’을 하면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인기를 얻었다. 방송이 끝난 후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가기 시작하면서 허탈감과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며 “밤낮없이 어두 컴컴한 방안에서 혼자 작업하고 밥 먹고 생활하다 보니 우울증도 걸렸다”고 전했다.
‘고등래퍼2’ 멘토링 시간에 공개된 생활기록부를 통해 한때 배우의 꿈을 가졌다고 밝힌 오담률은 “랩과 보컬을 하기 위해 실용음악을 지원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며 “선생님을 만나 연기에 대한 재미를 깨닫고 연기를 배웠지만, 선생님과 함께할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레 가장 좋아했던 음악에 전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연기를 배웠던 게 지금 음악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멘토 그 이상의 존재였다는 행주와 보이비에 대해 “행주 형과 보이비 형은 멘토라기보다는 정말 친형 같았다”며 “형들이 클럽에서 술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 꼭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등래퍼2’를 함께 하면서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 래퍼, 혹은 라이벌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모든 래퍼가 나에게 영감을 줬다”며 “다 같이 즐기는 분위기였고 딱히 경쟁 상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병재가 음악적인 색깔이나 개인적인 색깔이 강해서 아티스트로서 인정한다”며 “래퍼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이)병재가 가장 오래갈 것 같다. (김)하온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을 ‘한 철 장사’라고 표현한 그는 “래퍼의 정체성을 담아낸 완전한 음악이 아닌 랩만 보여주는 짧은 방송을 보고 좋아해 주는 관심은 금방 식어버린다”며 “한 철 장사로 끝나지 않게, 다음에 나올 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 중요하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나 역시 래퍼로서 국한되지 않고, 아티스트로서 오래가고 싶은 게 꿈”이라고 전했다.
‘쇼미더머니7’을 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지원 의사를 밝힌 그는 “이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등래퍼2’에서 한 번 시련을 겪었으니 ‘쇼미더머니7’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가사 절음이 늘 발목을 잡는 래퍼’라는 평에 대해 오담률은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지만, 부담감이라는 무게에 짓눌린 내가 돼 본다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사 실수는 내 탓이기 때문에 그 누구를 탓하거나 변명할 여지는 없다”며 “’쇼미더머니7’에 꼭 나가서 그런 타이틀을 벗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래퍼로 식케이와 실키보이즈의 고어텍스, 블랙넛을 꼽은 그는 “실키보이즈 형들이 쓰는 가사가 굉장히 야하고 직설적인 편인데 그런 것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음악적으로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허니 밴즈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크루를 만들었다는 그는 “(윤)진영이, (이)로한이, 알틱 형, ‘북’ 프로듀서 슬로 형하고 나까지 5명이 뭉쳤다”며 “엄청나게 끝내주고 멋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앨범 작업에 매진 중이라는 그는 곧 발매할 곡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타이틀곡은 챈슬러 형이 피처링을 해준 ‘소년챔프’라는 곡”이라며 “내가 만화 캐릭터가 돼서 ‘고등래퍼2’가 끝난 후의 스토리를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진짜 만화처럼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곡”이라고 덧붙이며 “‘고등래퍼2’ 팀대표 결정전에서 했던 ‘purple salamander’라는 곡과 ‘
마지막으로 래퍼 오담률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아티스트”라고 답하며 “하나로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나를 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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