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치아교정은 청소년기가 적정 시기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교정장치의 심미성을 높이는 시술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성인층 교정환자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회의 진행이나 거래처 미팅 때문에 외관을 신경 써야 하는 30, 40대 환자들에게 주목받는 교정 시술이 바로 설측교정이다.
설측교정은 브라켓과 와이어로 구성된 교정장치를 순측에 부착하는 기존 교정방식과는 달리 설측에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설측교정의 최대 장점은 심미성이다. 웃거나 말할 때 교정장치가 전혀 눈에 띄지 않으며, 순측교정시 교정장치 때문에 입술이 돌출되는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교정장치 제거 후 치아 탈색 부위가 눈에 띌 염려도 없다.
사실 설측교정은 발음문제 때문에 다소 기피되어온 교정방식이다. 심미성이 뛰어나긴 하지만 치아 안쪽에 부착된 교정장치가 혀 움직임을 방해해 교정 기간 내내 어눌한 발음상태를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교정 시술 초기에는 달라진 입안 구조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교정방식과 교정장치의 개발로 설측교정 과정에서 오는 발음문제가 크게 극복된 편이라고 말한다.
아랫니와 윗니 모두에 설측교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설측교정과 순측교정을 혼합하는 교정방식을 통해 혀의 이물감을 줄일 수 있다. 콤비교정이라고도 불리는 이 혼합교정방식은 웃거나 말할 때 치아가 잘 드러나는 윗니에만 설측교정을 진행하고 아랫니에는 순측교정을 진행한다. 아래쪽 치아의 교정 장치는 치아 바깥으로 빠지는 만큼 혀가 움직일 여유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아랫니에 순측교정을 한다고 하여도 최근에는 메탈이 아닌 치아와 비슷한 색감의 세라믹 소재 브라켓을 사용하거나, 고무줄이나 보조 와이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자가결찰 기능의 클리피씨 교정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기에 메탈교정 보다는 심미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설측교정의 시술과정은 어떨까? 설측교정은 순측교정에 비해 시술이 복잡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교정장치를 부착시키는 입안 부위의 구조 때문이다. 순측은 의사가 시술과정에서 시야를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설측은 치아 반대쪽에 장치를 부착해야 하므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그 때문에 설측교정에서는 교정장치를 치아 위에 바로 부착하는 ‘직접부착방식’을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환자의 치아 모형을 제작하여 이를 통해 교정장치의 접착 위치를 예측한 뒤 치아 개별 장치를 만들어 부착하는 ‘간접부착방식’을 이용한다. 설측교정 비용이 순측교정 비용보다 높은 것은 이러한 중간 시술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치과 자문의 황재호 원장 |
설측교정은 영업이나 서비스 직군에 종사하는 성인층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교정방법이다. 클리어 치과 황재호 원장은 “설측교정이 발음이나 비용 면에서 단점을 안고 있다고 하지만 혼합교정방식을 통해 발음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치과 자문의 황재호 원장(클리어치과)
채지혜 매경헬스 기자 [ jihchai@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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