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위약금 없이 단말기를 할부로 살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번호이동 이용 고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3월 휴대전화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면서 정부는 가입자들의 잦은 이통사 변경으로 인한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의무약정제를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3월 119만명에 달했던 번호이동 고객은 지난달 82만여명으로 30% 넘게 급감했습니다.
번호이동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자 이동통신사들은 중간에 해지를 하더라도 위약금을 내지 않는 할부 프로그램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할부 프로그램은 의무약정제처럼 이통사의 지원을 받고 단말기를 구입하지만, 해지하더라도 남은 단말기 요금만 내면 됩니다.
물론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나 단말기 종류는 제한적이지만 위약금 부담이 없어 일단 시장의 반응은 좋습니다.
지난 20일까지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66만 7천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따라서 이런 추세라면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 8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KTF의 할부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자 SK텔레콤도 3G 단말기 할부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할부 프로그램 경쟁이 제 2의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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