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임원 전체가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보험을 비롯한 금융업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신 회장의 위기 의식이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핀테크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생명보험산업의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신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편이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현재 수도권 내 병원 3곳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보험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난 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교보생명은 이를 2020년까지 600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 중국 보험사와 비교하면 도입이 늦은 편이라는 평가다. 2016년 중국 양광보험이 중국 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보험상품을 출시한 이래 중국 보험사들은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외에도 핑안보험이 지난해 9월 손해사정부터 보험금 지급에까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임원들이 모바일에 보다 익숙해지기 위해 공부 중"이라며 "신 회장 판단이 맞는 방향이고 경쟁사 입장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