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2년간 삼성 라이온즈는 전례 없던 외인투수 잔혹사를 겪었다. 콜린 벨레스터, 앤서니 레나도 등 6명이 고작 11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당연히 성적에도 영향을 받았고 삼성은 2시즌 동안 9위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전통의 명가가 무색해졌다.
올 시즌은 다를까. 지난 비시즌,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뽑겠다며 신중한 행보를 거듭한 삼성은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영입했다. 기대를 밑도는, 혹은 평균 이상은 했다는 평가 속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특히 보니야는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 첫 경기까지 난타 당하며 우려를 안겼다.
↑ 삼성 외인투수 보니야(사진)가 시즌 세 번째 등판서 믿음을 심어줄 수 있을가. 사진=천정환 기자 |
결정적으로 지난 8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아델만이 7이닝 2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경기 전 홀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던 아델만은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던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아델만의 첫 승은 삼성 입장에서도 쾌거, 지난해 6월23일 대구 한화전에서 당시 재크 페트릭이 선발승을 거둔 이후 무려 289일 만의 외인투수 선발 승리였다. 어떤 팀들에게는 흔하디흔한 기록이지만 삼성에게는 그만큼 값졌다. 고작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난 2년과는 다른 외인투수 농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희망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리그 적응을 순조롭게 했다는 증거가 됐다.
↑ 삼성 아델만(사진)은 지난 8일 인천 SK전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여전히 초반 입지가 위태로운 것이 분명한 보니야다. 금주 일정상 10일 및 15일 대전 한화전 등판도 유력한 상황. 두 번의 등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KBO리그 적응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들 수 있다. 나아가 삼성 입장에서도 중위권 이상으로 탄력 받기위해서는 견고한 선발진, 특히 보니야의 활약이 절실하다.
한편 보니야의 상대투수는 세스 후랭코프(두산)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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