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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신의 텔레파시 듣기 위해" 야산 무덤 파헤친 60대 구속

기사입력 2018-04-08 13:51 l 최종수정 2018-04-15 14:05


경기 이천 야산에서 무덤을 파헤쳐 유골을 훼손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분묘발굴 및 사체손괴 혐의로 박모(60)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박씨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이천시 장호원읍 일대 야산에서 새벽을 틈타 무덤 4곳을 삽으로 파헤친 뒤 유골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남은 담배꽁초를 수거해 DNA 검사를 한 끝에 박씨를 붙잡았습니다.

조사 결과 박씨는 11년 전인 2007년 2월 장호원읍에서 한 차례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경찰은 1년 가랑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의 땀이 묻은 수건 1장 외에는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범인의 DNA를 보관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해 공소시효가 끝나 미제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12월 현장에서 수거한 담배꽁초에서 나온 DNA가 2007년 사건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박씨를 검거했습니다.

박씨의 집에서는 "팠던 묘지, 땅이 얼어 포기했던 묘지, 또 판다" 등이 적힌 메모지도 발견됐습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주의 신이 보내는 텔레파시를 듣기 위해 유골이 필요했다"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진술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조현병 환자로, 특별한 직업도 없고 피해자들과의 연관관계도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박씨는)현재 11년 전 범행과 일부 범행에 대해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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