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더스틴 니퍼트(37·kt)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복귀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2018시즌이 막을 올린 지 보름이 지났다. 비시즌 동안 10개 구단이 엄선한 외국인 3인방이 평가무대에 올라 실력을 발휘했다. 단 한 명, kt로 둥지를 옮긴 니퍼트는 아직도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니퍼트는 관심의 대상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로 선발돼 29경기 동안 15승 6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6시즌을 더 두산에서 보냈다.
↑ 니퍼트의 복귀 플랜은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니퍼트의 상태가 좋지 못 했다. 지난겨울 스프링캠프 당시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한 니퍼트는 실전 피칭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도, 정규리그에서도 아직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가뜩이나 나이도 많고 매 시즌 공을 많이 던진 니퍼트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179⅔이닝을 소화했다. 전보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여기에 어깨 불편함까지 호소해 예전만큼의 활약을 해줄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는 니퍼트를 믿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7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경기 감각은 큰 문제가 없다. 베테랑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몸을 제일 잘 아는 건 선수 본인이다”고 말했다.
↑ 니퍼트는 언제쯤 1군에 등판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니퍼트는 한 차례 더 2군에서 등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변화구 점검을 위해서다. 니퍼트는 지난 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에 등판했다.
이에 정명원 kt 투수코치는 “그때도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였다. 선수들은 오늘은 이 공을 테스트해야지, 이날은 다른 걸 테스트해야지 하는 등 계획을 세운다. 니퍼트가 2군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한 것 역시 그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니퍼트는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9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7.8%(40개).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괜찮다고 해서 일정을 잡았다. 재활을 하는 선수의 몸 상태는 공을 계속해서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본인 스스로가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2군 등판 없이 이제 실전 등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 경기 후 니퍼트와 김진욱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kt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기다린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kt 윤석민 역시 “구위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상대했을 때도 니퍼트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분명 팀에 합류하면 좋은 결과를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픈 곳도 없다. 공을 들여 끌어 올린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