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악의 미세먼지가 잠시 가시는가 싶더니 오늘은 옅지만 전국에 황사가 끼었습니다.
이럴 땐 사람들뿐 아니라 가축들도 괴롭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햇볕이 내리쬐는 승마장.
연습을 해야 할 말들은 온데간데없고, 회색빛 장막에 가린 듯 시야가 뿌옇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평소 같으면 야외에 있을 말들이 모두 건물 안으로 대피했습니다."
환풍기 수십 대가 돌아가고, 마필관리사들은 말들의 입이나 코 부위를 수시로 닦아줍니다.
▶ 인터뷰 : 최민혜 / 대전시설관리공단 운영팀
-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노폐물 배출이 될 수 있도록 오일을 함유한 배식을 추가로 해주고 있습니다."
축산 농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몸집이 커다란 소는 맑은 콧물을 뚝뚝 흘리거나 연신 기침을 내뱉습니다.
사방이 뻥 뚫려 있다보니 외부 공기에 그대로 노출돼 감기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축사에 환풍기를 틀어보지만,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미세먼지와 황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조아라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수의연구사
- "면역력이 약한 어린 동물의 경우 쉽게 질병이 유발되며 이로 인해 폐사로 이를 수도 있습니다."
오염된 공기에 괴롭기는 가축들도 매한가지.
미세먼지나 황사가 잦아드는 5월 초까지는 속절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