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급부상은 궁극적으로 은행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은행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의 경우 기존 글로벌 송금 업무 외에 소기업, 개인 무역업자 대상으로 계좌번호를 부여하는 은행 예금계좌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국내 핀테크 업체들도 향후 일부 서비스 대체라는 언번들링(unbundling)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과 관련한 다양한 변화에 대해 기업의 전략,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문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을 디지털을 기반으로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를 신설하거나 외부 전문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단편적이어서 근본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전문인력 부족과 개인정보 활용이 어려운 제도적 문제점 등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은 플랫폼 중심의 사업모델 구축 같은 총체적인 디지털 전환보다 빅데이터나 AI 등 기술 확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우진 선임연구위원도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디지털 채널은 은행 매출의 30~60%를 창출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처럼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던 금융상품을 디지털 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할 경우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의 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이 디지털 채널 서비스를 완료하지 못하고 다른 채널로 이동했
그는 국내 은행들이 벤치마킹 할 글로벌 은행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으로 ▲모바일 관련 기술 개발로 주도권 확보 ▲오프라인 채널 판매 경험 구현 ▲공급자 중심이 아닌 고객 만족도 제고를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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