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체내 발암물질 생성을 예방하고 고혈압, 치매, 골다공증, 패혈증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외 의료 및 식품과학 연구자들은 20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6회 비타민C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은 한국식품과학회가 주최하고 광동제약이 후원하는 국제 학술행사로 2008년 제1회 행사 이후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해 심포지엄에서는 비타민 C가 갖고 있는 질병 예방 및 항피로 효과 등을 통해 평소 건강 유지를 돕고 노년기에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미국 오레곤 주립대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의 프레드 스티븐스 교수는 '질산염 내성 예방을 위한 비타민 C 보충'이라는 주제로 비타민 C가 체내 발암물질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협심증과 심부전 치료에 많이 이용되는 글리세릴 트리니트레이트(GTN)가 유발하는 질산염 내성에 대해 비타민C가 보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다. 질산염은 체내 발암물질 생성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스티븐스 교수는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저렴한 인체 내 질산염 내성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교수가 속한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는 노벨상을 2차례 수상한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의 비타민 C 연구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폴링 박사는 각종 질병에 대한 비타민 C의 효능 및 고용량 요법 등을 발표하고 평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비타민 C의 아버지로 불린다.
박지호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동서의학과 교수는 '비타민 C가 본태성 고혈압 쥐의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비타민 C의 혈압 강하 효과를 발표해 주목 받았다. 박 교수는 본태성 고혈압 쥐에게 10주간 비타민 C를 투여해 수축기와 이완기 모두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4회 심포지엄에서 비타민 C 결핍이 알츠하이머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강연으로 주목받았던 피오나 해리슨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교수는 올해도 연자로 나서 '비타민 C 결핍과 시냅스 글루탐산염 독성의 알츠하이머병과의 관련'이라는 후속 연구를 발표했다. 해리슨 교수는 "비타민 C 부족이 학습과 기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실험 결과 알츠하이머 질환을 비롯한 신경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안정희 건국대학교 식품생명과학부 교수가 비타민 C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를, 미국 버팔로 대학교 운동영양학과 존 윌슨 교수가 '패혈증과 비타민 C'라는 주제로 체내 염증 완화 효과를 발표했다.
강주섭 한양대학교 의대 약리학 교실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에서 타우린과 비타민 C 항피로 효능 연구'를 주제로 비타민 C가 각종 질병에 영향을 주는 피로 현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라이케스펠트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생명과학부 옌스 교수는 '최적의 비타민 C 섭취량은?'이라는 주제로 국가 및 보건 당국에 따라 달라지는 비타민 C 최적 섭취량에 대한 이론적 근거에 대해 발표했다.
최성원 광동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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