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종적을 감췄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오늘 갑자기 검찰에 나타났습니다.
안 전 지사는 국민과 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남겼지만, 성폭력을 폭로한 비서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취재진 앞에 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가 성폭행 의혹을 폭로 한지 나흘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지사는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지사
- "저로 인해 상처입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 또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안희정 / 전 충남지사
- "그리고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하지만, 김지은 씨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 전 지사 측은 오늘 오후 3시 반쯤,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검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 전 지사의 출석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다 보니, 검찰은 부랴부랴 법적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고소인 김지은 씨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측은 안 전 지사의 일방적인 출두에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피해자에 대한 어떤 사과의 행동과 태도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배완호·김 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