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사, 사외이사 선임 `기싸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사측과 노조 간 '기 싸움'이 팽팽하다. KB 이사회 측이 KB 노조 측 사외이사 추천 등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서면서 이달 23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까지 장외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7일 KB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KB 이사회는 지난 5일 주주총회 일자 등을 공시하면서 첨부 서류 형태로 "(노조가 제안한 안건은) 회사와 전체 주주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하는 의견 표명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B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원 등 주주들에게 위임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추천 △정관에 '낙하산 사외이사 배제' 규정 신설 △정관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회장 참여 배제' 규정 신설 등 세 가지 주주 제안 안건을 제출해 채택됐다.
이에 대해 KB 이사회는 공시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은 바람직한 제도와 절차에 의해 평가·추천하고 있다"며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노조 측)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낙하산 인사 배제 등을 규정에 신설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기존 절차에 따르더라도 (노조가) 우려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고 다른 지주 정관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