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불펜의 힘이 한층 강화된 모양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부터 새로운 불펜 자원들의 쾌투가 롯데를 미소짓게 했다. 특히 지난해 상무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구승민(28)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롯데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11-4로 이겼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가 선발 3루수로 나서 홈런과 2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게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1차 지명선수인 윤성빈이 최고 148km를 던지는 등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 삼자범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구승민도 마찬가지였다. 9회말 롯데의 8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으며 역시 삼자범퇴로 SK타선을 잠재웠다. 투구수는 17개 뿐이었다.
↑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롯데 구승민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27일 롯데 훈련장인 가네다구장에서 만난 구승민은 “어제 피칭은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윤)성빈이한테 묻힌 감이 있는데, 제구나 스피드도 괜찮았다”고 스스로 평가를 내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그 정도냐는 질문에 구승민은 “어제를 기점으로 불안감이 없어졌다”고 한발 물러섰다. 구승민은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스피드는 아직 80%정도다. 제구하는 느낌이 더 와야한다”면서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점검했는데, 슬라이더는 가볍게 던진 느낌이다. 속구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체인지업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투구폼 교정과 재활로 지난해 등판 기록이 없는 윤성빈은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당장 1군 불펜에서 경험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 구승민은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상무에 입대해서 줄곧 마무리 투수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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