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국영 정유회사인 아드녹리파이닝으로부터 3조4000억원(약 31억달러) 규모 원유처리시설(CFP)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를 CB&I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총 수주 금액 중 삼성 수주분은 2조8000억원(약 26억달러)이다.
이번 수주액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11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오일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플랜트 업계를 통틀어서는 지난해 3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란에서 33억달러 규모 공사를 수주한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에 해당한다.
UAE 최대 산업단지인 루와이스 공단에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하루 생산량 17만7000배럴 규모의 상압잔사유 탈황설비(ARDS)를 신규로 건설하고, 기존의 상압증류시설 등 정유플랜트를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상압잔사유 탈황설비는 원유 정제 후 나오는 잔사유의 황 성분을 제거하고 이용 가치가 높은 경질유(가솔린·나프타·등유 등)로 만드는 시설로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루와이스 단지 내에서만 이미 프로젝트 6개를 수행했다. 그중 2개 프로젝트는 이번 CFP 프로젝트와 직접 연결되는 아드녹리파이닝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기존의 경험 인력과 장비, 가설시설, 협력사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주처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CB&I의 파트너십 확대 역시 주목된다. 최근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 분산과 사업 수행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협업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