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에 건조된 국내 유일의 시추선 두성호가 올해로 25살이 됐다고 합니다.
윤호진 기자가 사반세기를 맞은 두성호를 만나고 왔습니다.
푸른 바다를 가르며 달린 지 한 시간.
부산항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우리나라 유일의 시추선 두성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냅니다.
높이 94m에 폭 70m, 축구장 하나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시추선의 심장에 장착된 60톤에 무게의 드릴 머신은 7천 500미터 깊이의 심해까지 굴착이 가능합니다.
호주, 베트남, 미얀마 등 20개국에서 온 선원 100여명이 두성호의 낮과 밤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내이 린 흐텟 / 두성호 안전 작업요원(미얀마)
- "나와 우리 동료 모두 가끔 향수병에 걸리곤 한다. 쉽지 않은 직업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두성호는 우리나라 동해 가스전 발견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알래스카 등 세계를 무대로 시추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윤호진 / 기자
- "국내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는 오는 10일 부산항을 떠나 러시아 서캄차카로 이동해 약 5개월간 유전 탐사 작업을 벌입니다."
서캄차카 지역에는 약 37억 배럴 상당의 원유가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작업으로 두성호가 벌어들이는 외화는 하루에 40만 달러씩, 모두 6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인터뷰 : 부범석 / 한국석유공사 개발운영본부장
- "현재 석유개발이 심해지역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조속한 시일 내에 심해용 시추선을 건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석유공사는 현재 외국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두성호를 이을 국내 2호 시추선 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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