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호텔 인질극 최소 18명 사망…탈레반 배후 자처 "자살폭탄 조끼 무장"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호텔에서 이달 20일(현지시간) 발생한 인질극의 사망자가 18명 이상이라고 AP통신이 21일 전했습니다.
나지브 대니시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전날 밤 카불의 고급호텔 '인터콘티넨탈'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아프간 국민 4명과 외국인 14명 등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사망자 19명이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익명을 요청한 아프간 보안 관리는 사망자가 30명 이상이며,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가 43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망자에는 호텔 직원과 투숙객, 보안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괴한 5명도 모두 숨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망한 외국인 가운데 우크라이나인과 베네수엘라인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니시 대변인은 또 보안군 6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다쳤고 외국인 41명 등 150여 명이 호텔에서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20일 오후 9시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작된 인질극은 총격전과 함께 약 13시간 정도 계속되다가 아프간 보안군이 범인 5명을 모두 진압하면서 종료됐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울라 무자히드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 공격으로 외국인 침략자와 그들의 꼭두각시 10명이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5명이 자살폭탄 조끼로 무장하고 이번 인질극을
사건 당일 괴한들은 소형 화기와 유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채 호텔에 진입했습니다.
그러자 보안군이 현장에 투입돼 이들과 교전했고, 괴한들은 일부 호텔 직원과 손님을 인질로 붙잡은 채 맞섰습니다.
보안군과 괴한들의 대치는 밤새 이어지다가 21일 오전에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