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 한 명이 집에 난 불을 끄려다 숨졌습니다.
알고 보니 숨진 남성의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안 한다고 꾸중을 듣자 홧김에 저지른 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 안에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대피해 있는 사이, 소방관들은 진화 작업에 한창입니다.
이 불로 집주인 54살 이 모 씨가 숨지고, 이웃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보시다시피 이 불로 집 안 곳곳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불은 누가 실수로 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은 가족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어머니가 대학교를 휴학 중인 아들에게 왜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않느냐며 혼내다 말다툼이 벌어진 겁니다.
아들은 홧김에 어머니가 찢어버린 종이에 불을 붙였고, 이 불씨가 안방 침대로 옮겨지며 화재가 커졌습니다.
다행히 다른 가족들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아버지 이 씨는 번지는 불을 끄려다 결국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이전에도) 안에서 큰 소리도 나기도 하고 그랬어. 싸우는지 어떤지 큰 소리가 간간이 났어."
현장에서 체포된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불을 질렀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버지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를 진행하는 한 편, 아들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영상제공 : CBS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