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 대책 발표 초기에 규제지역서 빠지면서 집값이 급등한 분당구 판교 아파트 일대. [매경DB] |
분당구의 집값 상승세가 무섭다. 전용 84㎡ 가격이 판교 역세권과 선호학군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최고 4억원가량 뛰었다. 분당구 전체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5.98%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규제의 풍선효과는 분당구만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 역시 정부 규제가 삐끗해 대책 이후 춤추듯 집값이 오른 경우다. 5월 새 정부 출범 후 송파구 집값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상승률 5.34%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8·2 대책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통한 과도한 시세차익을 근절하겠다'는 목표하에 재건축 아파트 거래 자체를 금지했다. 그러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심의 통과가 임박했지만 사업시행인가까지는 시간이 남아 거래 금지를 피할 수 있었다. 거래가 아예 막힌 강남구 개포동이나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에 투자하려던 수요가 일제히 이곳으로 몰렸다. 올해 5월 14억원대 중반에 거래됐던 전용 76㎡ 매물은 11월 1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5억원 선에서 거래되던 전용 81㎡는 현재 17억원대 중반까지 올라 있다. 정부가 한쪽 재건축을 틀어막자 다른 쪽 재건축으로 몰려 가격이 폭등한 사례다.
다만 재건축 아파트는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이 예정돼 있고, 추가 금리 인상 등 변수가 있어 시세가 계속 고공행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지영 R&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