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다지만, 기본적인 도리와 의리까지 져버릴 필요가 있었을까.
홍상수 감독과 아내 A씨의 첫 변론기일이 10분 만에 끝난 가운데 홍 감독이 ‘빙모상’에도 고인의 빈소 및 장례식에 끝내 참석하지 않은 것이 전해지면서 홍상수 김민희 커플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앞서 배우 김민희와의 불륜 사실을 당당히 밝힌 것 외에는 해외영화제에 기대 전혀 당당하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홍상수 감독, 그들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한 때 이들을 옹호했던 관계자들 역시 “그저 안타깝다”며 혀를 찰 정도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 제201호 법정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아내 A씨의 이혼 소송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홍상수 감독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까?’였지만, 결국 홍 감독과 아내 A씨는 모두 법원에 나타나지 않아 홍 감독 측 변호인만 참석한 가운데 재판이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홍상수 감독이 이혼 소송을 제기한 이후, 아내 A씨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변호인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재판도 공시송달(상대방이 재판에 응하지 않을 때 법원이 내리는 제도)명령에 의해 열렸지만 10분 만에 끝이 났고, 두 번째 변론기일은 내년 1월 19일로 정해졌다.
이 와중에 홍상수 감독이 지난 5일 빙모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고인의 빈소 및 장례식에 홍 감독은 끝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이 같은 와중에도 이혼을 원치 않았던 A씨와의 소송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에도 적잖은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남녀 관계는 옳고 그름을 떠나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고는 하나, 이를 제외하고서라도 오랜 기간을 함께 한 아내의 어머니이자 자녀의 할머니인 고인의 마지막에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나타낸 것.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이 만든 작품이 무슨 메시지나 세계관이 있겠나. 다 가식일 뿐”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해도 너무 멀리갔다” “이런 불륜 커플 연예계에서 영원히 퇴출 시킵시다. 도덕적으로 정상은 절대 아님” “남의 가슴에 못을 박아도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님?” “그래도 20년 이상 산 부부였는데, 최소한의 의리도 없나”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가치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시길”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분개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난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고
이후 주로 해외영화제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최근 신작 ‘풀잎들’을 함께 작업했다. 이 역시 해외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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