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비시즌 동안 외부 영입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무리한 투자보다 내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정규시즌보다 더 바쁜 스토브리그다. 구단들은 전력보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발 빠르게 움직여 2차 드래프트, FA 시장 등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반면,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하고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다퉜던 KIA와 두산이 그렇다.
KIA는 8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토록 바라던 ‘V11’을 통합우승으로 일궈냈다. 지난 시즌 FA 대어였던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데려왔고, 안치홍 김선빈의 합류로 전력에 힘이 생겼다. 새로 영입한 외인들의 활약도 한 몫 했다. KIA는 좋은 전력으로 4월 12일부터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켰다.
↑ 8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가 외부 영입보다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사진=천정환 기자 |
아직 김주찬 양현종과의 계약 체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주찬은 주장으로서 시즌 이후 KIA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양현종 역시 KIA 잔류 의사를 확고하게 전했다. 우승 멤버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KIA다.
외인 3인방과의 계약 역시 KIA의 숙제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연봉 인상과 함께 3명 모두 KIA에 잔류하게 됐다. 이번 시즌 동안 팻 딘, 헥터 노에시, 로저 버나디나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헥터는 양현종과 20승을 달성해 1선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팻 딘은 시즌 중반 주춤하는 듯 했으나 점점 좋아져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했다. 버나디나 역시 공격 수비 주루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버나디나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는 소문이 불거져 거취에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두산 역시 무리한 투자보다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사진=천정환 기자 |
민병헌은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모두를 잡지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키며 외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이미 에반스 대신 새 외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29)의 영입을 발표한 상태다.
두산 역시 노선이 확고하다. ‘오버 페이’보다 내부 전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주축 타자 민병헌은 123경기 동안 타율 0.304 447타수 136안타 14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외야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하지만 거액을 주면서까지 잔류시키기보다 내부 자원을 이용해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의지다.
‘화수분 야구’의 원조인 두산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다.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