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연출 선혜윤)이 1일 종영한다. B급 감성의 마니아를 사로잡은 '보그맘'은 분명 '취향 타는' 드라마였지만 취향이 통한 이들에게는 뜨겁게 즐겼던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보그맘'은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분)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박한별 분)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예능 드라마다.
최고봉과 보그맘, 그리고 보그맘을 사사건건 괴롭히려 하지만 오히려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 도도혜(아이비 분)를 비롯한 엘레강스 멤버들의 스토리가 12부를 가득 채웠다. 사이사이 B급 코드의 웃음 포인트와 비선실세, 비정상적 조기교육 등을 풍자하는 스토리도 적재적소에 채워졌다.
스토리와 구성 면에서는 B급 정서로 가득했지만 MBC 파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비교적 안정된 완성도를 가지고 갈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호연이 주효했다. 양동근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으며 로봇 연기에 도전한 박한별은 인생 캐릭터라 할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아이비 역시 완벽하고 갖춰진 이미지와 상반된 망가지는 연기에서 도리어 맹활약하며 시청자를 웃게 함은 물론,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최여진, 황보라, 정이랑 등 엘레강스 멤버들의 안정된 코믹 연기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박한별이 실제 엄마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온 것은 '보그맘'의 번외적 기쁨이다. 박한별은 전에 없는 호평을 받으며 '인생 필모그래피'를 남겼지만 이뿐 아니라 실제 임신과 결혼 소식도 함께 전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박한별은 당초 올 가을께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보그맘' 촬영에 들어가게 되면서 식을 올리지 못했고, 임신 초기에도 몸 사리지 않는 하이힐 열연을 선보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예비맘'의 프로정신으로 큰 응원을 받았다.
'보그맘’은 예고편에서 보그맘이 최고봉 가족들에게 눈물로
이날 ‘보그맘’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생중계가 오후 11시 55분 편성되면서 30분가량 이른 시각인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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