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진앙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던 현상들이 관측됐습니다.
지진으로 땅 밑이 뒤틀리고 섞이면서 물과 모래가 땅위로 올라오는 일명 액상화 현상이 발견됐는데요.
손기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흙 사이로 물이 솟아나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메말라 있어야 할 논바닥은 이미 군데군데 물에 젖었습니다.
논 흙과 다른 땅속 모래도 곳곳에 쌓여 작은 모래화산을 형성했습니다.
지진때 땅속 모래와 물이 땅 위로 솟구치며 생긴 일명 액상화 현상입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진앙지 근처에서 발견된 모래화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진으로 인해 모래화산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액상화 현상은 지표면에 나온 물과 모래의 양만큼 지반을 약화시켜 침하를 유발합니다.
▶ 인터뷰 : 강희철 / 부산대학교 지질재해연구소 연구원
- "흔들면 어떻게 되느냐면, 물 따로 모래 따로 놀겠죠. 물이 올라오면 물 부피만큼 (땅이)내려앉는 거죠."
과거 경주 지진은 지표면이 단단했지만, 이번에는 지반이 연약해 액상화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일본에서도 지진 때문에 생긴 진동 보다, 액상화 현상에서 비롯된 지반 침하가 더 큰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건물 파손도 액상화 현상 때문인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standard@mbn.co.kr]
영상 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 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