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자회사를 일본 증시에 상장하기로 한 뒤 주가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중관계 완화로 중국발 실적 개선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호재가 나온 셈이다.
13일 하나투어 주가는 전일 대비 3.33% 오른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며 장중 11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상승세의 1등 공신은 다름아닌 하나투어재팬이다. 지난 10일 하나투어는 자회사 하나투어재팬이 올해 말 목표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나투어 지분 70%중 12.97%(275억원 규모)도 일본 시장 공모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하나투어재팬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2788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모태는 1999년 일본에서 설립된 우진여행사다. 하나투어는 지난 2005년 우진여행사를 인수해 하나투어재팬으로 출범시킨 바 있다. 우진여행사 창업자인 이병찬 사장이 지금이 현지 법인장으로 활약중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일본 내에서 호텔, 면세점, 관광버스 사업에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하나투어 매출에서 일본 비중은 17%였다. 지역별로는 중국(32%), 동남아(19%)에 이어 세번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재팬 상장 덕분에 모회사 하나투어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위축됐던 여행업종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어 주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뿐만 아니라 모두투어, 참좋은여행이 지난달부터 'V자 반등'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투어가 발목이 잡혔던 면세점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야심차게 추진한 SM면세점은 지난해 279억원 적자를 냈다. 올해도 278억원 가량 영업손실이 추정된다. 다만 지난 3분기에는 면세점 적자 추정치가 50억원대로 낮아졌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