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바이로메드의 임상연구를 지원한다. 바이로메드는 이 회사가 개발중인 치료제 'VM202'를 활용한 임상연구가 NIH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고 13일 밝혔다. VM202는 바이로메드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허혈성 심장질환 등 4개의 질환을 타겟으로 개발되는 유전자치료제다.
이 VM202 임상연구 'Hi-PAD'는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PAD)의 초기 증세인 간헐성 파행증을 대상으로, 메리 맥더못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의 책임 아래 진행된다. 간헐성 파행증은 다리 동맥성 혈행 장애로서, 걸을 때 긴장감, 경련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미국 내 PAD 환자 850만명 중 약 10~30%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는 "이 질환은 VM202 미국 임상2상의 타겟이었던 말초동맥질환의 중증하지허혈(CLI)에 비하면 아주 초기 단계의 경증으로, 이번 연구는 PAD 질환중 VM202의 치료 범위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유전자치료라고 하면 암이나 에이즈같이 치명적이거나 매우 중증인 경우에만 사용되는 기술로 오해하는데, 경증 질환에도 좋은 치료제가 나올수 있다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번 HI-PAD 임상에서는 최첨단 ASL-CMR 측정 기법을 접목해 VM202가 PAD의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지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SL-CMR 측정기법은 혈액 내 수분양성자들을 자성을 띠게 만들어 다리 혈류 흐름을 측정하는 MRI 기법이다. 조영제 없이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해 안전하며, 혈류의 움직임을 더 쉽고 빠르게 선명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바이로메드는 이 측정기술을 환자의 보행기능 조사와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맥더못 교수는 PAD 질병과 관련된 혁신신약 치료제를 발굴한 전문가로, VM202의 미국 임상결과를 높이 평가해 이번 연구를 먼저 제안하고 NIH 지원 신청을 주도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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