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든 법이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커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클리퍼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승 후유증에 대해 말했다.
그가 이끌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첫 7경기에서 4승 3패를 기록중이다. 하루 전 홈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25개의 턴오버를 남발하며 107-115로 졌다.
↑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이 지난 10월 18일(한국시간)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시카고에서 선수로 뛰었던 그는 팀이 앞선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그 해 초반 부진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시카고는 시즌 첫 15경기에서 8승 7패를 기록하며 애를 먹었다.
커는 "파이널을 치르고 나면 감정적, 정신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라며 우승을 차지한 다음 시즌 초반 고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3년전 내가 이 팀에 왔을 때 이 팀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상태였고, 우승에 대한 갈증으로 동기부여가 됐었다. 지금은 다르다"며 우승을 차지한 상황에서 새로운 동기 부여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팀의 구성원,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냐, 베테랑으로 구성된 팀이냐에 따라 다르다. 모든 팀이 다 독특한 환경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로서 내가 할 일은 이런 것들을 이해하고 적응하며 시즌을 치를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 감독은 우승 후유증을 극복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지금 당장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괜찮아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강요할 수는 없다. 가끔은 기다려야 한다. 이 선수들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인내를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 팀 닥 리버스 감독도 "우승 후유증은 언제든지 있기 마련"이라며 우승 후유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보스턴 셀틱스 감독 시절인 2008년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파이널까지 올랐던 그는 "파이널에 오른 두 팀에게 모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짧은 프리시즌을 보냈지만, 괜찮을 것이다. 그들은 여름에 준비를 잘했다"며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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