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KIA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서 희생번트를 택하지 않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기기 위한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석에 선 안치홍은 앞선 3타석에서 멀티히트(2안타)로 타격감도 좋았다.
그러나 KIA는 안치홍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도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KIA는 3-5로 패하며 기선을 빼앗겼다.
KIA는 하루 뒤 양현종의 완봉에 힘입어 반격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7회말까지 잔루만 7개로 1점도 뽑지 못했다. 공격이 콱 막혔다.
↑ KIA 김호령이 28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3회초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후 이명기의 2루타가 터지며 KIA는 결승점을 뽑았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8회말 1점을 땄지만 행운의 2루타와 두산의 미스플레이 덕분이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희생번트를 주문하지 않았다. 1·2차전에서 총 3번의 희생번트를 한 두산과는 대조를 이뤘다.
KIA는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태도가 달라졌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잃더라도 주자의 진루를 택했다. 그리고 이 판단은 KIA 승리의 밑바탕이 됐다.
KIA는 3회초 마이클 보우덴의 노히트를 깨는 김선빈의 안타 뒤 김호령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사 2루. 두산의 1회말과 같은 패턴이었다. 다른 점은 하나. 두산이 득점에 실패한 반면, KIA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명기가 보우덴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밀어 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은 의미가 컸다. KIA가 초반부터 리드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균형이 깨진 뒤 보우덴은 흔들렸다. 그 기세를 몰아 붙였다.
KIA는 5회초 한 번 더 희생번트 작전을 썼다. 두산이 1점을 만회하며 2점차로 쫓던 상황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의 2루타 후 김주찬의 희생번트. 그리고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매끄러운 공격 흐름이었다.
또한, 희생번트는 득점으로 100%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