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상에서 조업하다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어선이 어젯밤, 엿새 만에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북한이 나포한 우리 어선을 송환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짙은 어둠 속으로 어선이 경비정의 호위를 받으며 항구로 들어옵니다.
지난 21일 동해 상에서 복어잡이를 하던 중 북측 수역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에 송환됐습니다.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흥진호는 다시 울진 후포항으로 출발했고, 선원들은 도착 뒤 북한 측에 나포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끊긴 상태여서 우리 정부는 어제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흥진호의 나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해경에서는 여러 가지 해양사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은 보도를 통해 "남측 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만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며 송환 계획을 밝혔습니다.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던 중 북한 수역에 들어가 나포됐다 한달 만에 송환된 2010년 대승호 이후 처음입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엿새 만에 송환이 이뤄진 것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지만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