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친박 청산', '박근혜 흔적 지우기'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에 이어 오늘(21일)은 서청원 의원이 홍준표 당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고 날 선 비판을 했습니다.
홍 대표도 서 의원에게 "노추, 즉 늙고 추함으로 비난받지 말고, 당을 떠나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친박의 또 다른 한 축이자 당내 8선으로 최다인 서청원 의원의 기자 간담회는 처음과 끝이 홍준표 대표로 향했습니다.
당 위기의 중심에 홍 대표가 있다는 말로 직격탄을 날리더니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 검찰 수사 때 홍 대표가 '협조 요청'을 해 왔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
-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누구보다도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
그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
-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입니다. 야당 대표로서는 결격사유입니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검사 출신 법 지식으로 혹세무민하고 있고, 이번 출당 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상고심 재판의 선처를 바라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까지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자유한국당 의원(친박계)
- "알량한 법 지식을 활용해서 혹세무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민감한 '성완종 사건'을 건드려서인지 홍준표 대표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성완종 사건 때는 서 의원 측근들이 자신을 찾아와 협박했다면서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불법 자금은 늘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며 되레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친박 청산'으로 보수 야당 통합이라는 거대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홍준표 대표가 생각보다 거센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