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긴 추석연휴에 자영업하시는 분들은 누구보다 힘들었다고 합니다.
장사도 안 된데다, 카드회사들이 영업을 하지 않아 카드 대금이 무려 열흘 넘게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제도 개선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식당을 운영하는 이근재 씨는 지난 추석연휴 기간 돈 한 푼 만져보지 못했습니다.
긴 연휴동안 카드사가 영업을 하지 않는 바람에 신용카드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근재 / 식당 주인
- "연휴 때 카드사에서 대금결제도 안 되고 이번 추석은 현찰도 없이 그냥 조용히 돈도 못 만져 보고 삭막하게 보냈습니다."
실제 이 씨 통장엔 지난달 26일 결제분이 29일에 입금됐고, 이후 열흘간은 아무런 지급도 없었습니다.
특히나 현재 시스템으론 27일 결제분은 최장 12일이나 지나서야 현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업일 사흘 뒤 지급원칙에 따라 이번 추석처럼 연휴가 길어지면 하염없이 지체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손계화 / 소상공인연합회 지부 회장
- "1일이든 2일이든 기준으로 결재를 해주면 연휴가 아무리 길어도 상관이 없어요. 소상공인들은 사실은 현금 (결제) 해주는 일이 정말 급하잖아요."
하지만, 카드사들은 은행과의 연계시스템 문제가 있어 당장 시스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자영업자들의 이른바 '돈맥경화'를 풀려면 카드대금 지급을 앞당기는 결제 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