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옥" 11월 9일 개봉 |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미옥’ 제작보고회에는 이안규 감독과 배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등이 참석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분),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 분)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이안규 감독은 “대단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쓰다가 지쳤을 때 문득 느와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멋진 남자캐릭터가 수 도 없이 나오는데 주변에 팜므파탈의 여배우들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장르 안에 있는 서버플롯을 메인플롯으로 가져와서 남자장르로 표방되는 느와르 안에 여성이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멋진남자 대신 멋진여성이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출발이 있었다”고 제작계기를 설명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장착한 김혜수부터 감춰둔 야수 본능을 아낌없이 선보인 이선균, 권력과 야망에 눈이 먼 캐릭터로 돌아온 이희준의 뜨거운 시너지를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김혜수는 “영화를 마치고 역할에 벗어나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영화 예고편을 보고 스스로도 놀랐다”며 강렬한 변신을 예고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안했다. 재밌게 읽었다. 전체의 느낌은 느와르이지만 그 속에 읽히는 인물들의 욕망,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 그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차이나타운’에서는 주로 앉아있었는데, ‘미옥’에서는 실제로 몸을 많이 쓴다. 이 전 여성 액션이 많이 기획되진 않지만, 몇 차례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사실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다치는 걸 무서워하는 겁쟁이다. 제안 받을 때 마다 재미있지만 내가 할 수는 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뒤늦게 이야기나 캐릭터에 끌려서 하게 됐다. 이번 액션을 하면서 역시 내가 체력과 맷집이 아주 좋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선균은 “장르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이런 역할과 장르의 시나리오가 잘 안오더라. 들어올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에는 많이 때리고, 억울한 표정이 별로 없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희준은 “이번 영화에서 김혜수 선배가 남자도 하기 힘든 액션을 소화해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잘 해주셨다. 김혜수와의 액션신이 있었는데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인물이 가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싸우려는 마음에 공감이 갔다. 관객들에게도 그런 부분이 재미있게 보여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김혜수는 “실제 한국에서 여배우의 현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 그러나 한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독단적으로 극을 장악하는 콘텐츠가 적다. 단지 이런 시스템의 탓으로만 치부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많은
‘미옥’은 오는 11월 9일 개봉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