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성근-김규리.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아란 인턴기자]
배우 문성근이 18일(오늘)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문성근은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문화계 MB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명으로 진술 확보 차원으로 검찰의 첫 소환조사에 임했다. 이날 문성근은 취재진에 “블랙리스트가 발표된 다음에 명단을 들여다봤다. 이 안에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김규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감독은 상업 영화가 막히면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면 된다. 가수와 개그맨은 방송 출연이 막히면 콘서트를 하면 된다. 그런데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배우의 일생은 20대, 30대에 연기력을 키우고 이름을 알려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김민선은 자신이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집중적으로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불이익을 받았다"고 김민선이 입은 피해를 강조했다.
↑ 배우 문성근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 중앙지검에 출석했다. |
또한 "(김민선이)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 국정원이 공작해 그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 공작은 빠져도 일반 누리꾼들은 여전히 공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문성근은 “두렵고 힘들어 나올 생각을 못하더라. 김민선을 격려해주시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김민선을 향한 악성댓글 자제를 당부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
문성근에 이어 방송인 김미화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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