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다리가 바로 마포대교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자살 방지용 난간까지 추가로 설치했는데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서영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구조대원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성을 붙잡고 헤엄칩니다.
지난 2월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남성이 구조되는 장면입니다.
서울시는 마포대교의 오명을 씻기 위해 「지난해 말 6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가슴 정도 높이였던 난간을 1m가량 더 높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벌써 1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보시다시피 난간 사이에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이 있어 자살 시도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포대교에 펜스가 설치되자 주변 교량의 투신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양대교 등 일부 한강 다리는 이미 지난해 자살 시도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정택수 / 한국자살예방센터장
- "마포대교가 어렵다면 한강대교 등 어디든지 갈 곳은 있거든요. 한쪽만 막는다고 다 막을 수는 없어요."
높아진 난간은 오히려 구조 활동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난간이) 2m가 넘어가 버리니까…. 난간 위로 넘어서 구조하기가 조금 애매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을 위해 물리적인 수단보다는 상담 등 심리적인 대비책 마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 engmath@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서울 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