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이야기를 다룬 2편의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아이 캔 스피크’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조정래 감독의 영화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지난해 개봉해 350만명 이상이 본 ’귀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더한 감독판이다.
위안소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는 정민을 돕는 분숙, 도망 중 일본군에게 잡혀 위안소로 다시 끌려오게 된 옥분의 숨은 이야기들과 조정래 감독의 바람을 담은 엔딩 장면이 추가됐다. 위안부 문제를 최초 증언한 故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해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도 삽입됐다.
전편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할머니들의 과거 고통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실감을 좀 더 높였다. 정공법이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캔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보기 좋게 관객의 뒤통수를 가격한다. 그동안 무겁고 진지하게만 다뤘던 영화들과 달리 다른 방식을 택했다.
코미디 외피를 입은 도입부와 달리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깊은 울림을 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인 영화는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미 의회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통과를 위한 청문회에서 모티프를 땄다. ’스카우트’(2007)에서 광주민주화운동과 코미디를 조화시킨 김현석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매일 같이 민원을 넣는 나옥분(나문희)이 융통성 없는 원리원칙 공무원 박민재(이제훈)를 만나 영어를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옥분이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가 1차원적 혹은 2차원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폭풍을 일으킨다. 이중적으로 쓰인 제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상반기에 KBS1 TV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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