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끝인 줄 알았지만 그 순간 희망을 발견했다.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던 LG 트윈스가 승리보다 의미 있는 집중력으로 실낱희망을 쏘아 올렸다.
LG는 지난 주말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23이닝 무득점의 굴욕과 연패의 늪,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다. 줄곧 4위권을 지켰던 LG 입장에서 이는 가을야구와 멀어짐을 의미했다. 지난해 만든 어메이징 후반기가 올 시즌은 이뤄지지 않았다. 타선은 여전히 침묵하기 일쑤였고 마운드조차 도와주지 못했다. 외인타자 공백 및 이천웅의 부상이탈 등 악재도 더해졌다.
최악의 시간을 보낸 뒤 더 악몽 같은 일정이 찾아왔다. 리그 선두 KIA로 시작되는 상위권팀들과의 연전. 가히 바람 앞에 등불 신세였다.
↑ LG가 위기의 상황서 반전을 만드는 연승가도를 달리게 됐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5일 선두 KIA와의 경기. 선취점을 내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끌려 다녔다. 그러던 8회말 상대 마운드의 빈틈을 발견하며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간 뒤 10회말 다시 얻은 찬스서 김재율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4-3 승리를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도 차우찬을 비롯해 불펜진이 실점 없이 버텨주며 기회를 만들었다.
6일 기세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상대 마운드가 좋지 못했는데 평소 좋지 않았을 때 LG 타선은 이 같은 잘 살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집중타와 효율적 타격으로 2회 2점, 5회 3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잡았고 최종 6-0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소사는 초반부터 압도적 피칭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고 야수진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화답했다.
여전히 LG는 갈 길이 멀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다지만 5위 이상과 아직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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