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무휴로 영업망을 가동하는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맞서 영업시간을 늘리려는 KB국민은행의 시도가 노조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전국 130여 개 점포에서 정상 영업시간을 넘긴 저녁 7시까지 일을 보는 야간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노조에 발목이 잡혀 아직까지 실제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야간 영업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직원이 오전·오후조로 나눠 근무하면서 '2교대 근무'를 서게 된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은 오후 4시에 창구업무를 마감한 뒤 퇴근하고, 늦게 출근하는 직원은 저녁 7시까지 창구업무를 보는 식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조정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초과근무 가능성이 제기됐고 사측은 노조 요구대로 근무 시간 외에는 컴퓨터가 강제로 종료되는 'PC 오프(off) 제도'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식으로 일단 야간 영업 서비스 도입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목표로 삼았던 4월을 훌쩍 넘겨 일러야 10월께에나 점포 마감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최대 7시로 늦추는 야간 영업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당초 130여 개 점포에서 야간 영업을 시행하려고 했지만 대상 점포가 40여 개로 확 줄어들었다. 국민은행 측은 야간 영업 서비스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야간 영업 이슈로 노조와 갈등을 빚은 국민은행 경영진은 지난 21일에도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노조위원장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임원 2명이 사임했다. 또 국민은행 사측은 노조가 요구해온 초과근무시간에 대해 한도 제한 없이 금전적 보상을 하고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