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1일(12: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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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롯데그룹의 '아픈손가락'으로 남은 플라스틱 제조업체 에스엔폴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 BNK투자증권은 에스엔폴의 경영권 포함한 지분 100%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이날 신문에 공고를 냈다. 예비입찰은 오는 18일 마감되며 이후 2주간 예비실사를 거쳐 같은달 31일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에스엔폴의 경영여건이 심각히 악화돼 더이상의 투자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이번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에스엔폴에 175억원을 투자했지만 에스엔폴은 단 한 해도 영업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말 결산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고작 1600여만원 밖에 남지 않아 추가 자금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올해초부터 에스엔폴의 경영권을 놓고 다른 화학소재 업체들 및 사모펀드(PEF)와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하며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엔폴은 삼성정밀화학이 지난 2011년 이래 화학의 자산과 부채를 전부양수해 세워진 생분해성 수지(친환경 플라스틱)제조업체다. 지난 2015년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 삼성정밀화학이 롯데그룹이 인수돼 '롯데정밀화학'이 되자 이에 따라 에스엔폴도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에스엔폴은 설립 이후 7년간 단 한차례도 영업적자를 벗지 못하며 그동안 만년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주제품인 생분해성 수지시장이 국내업체들의 잇따른 증설과 중국업체의 추격으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특히 모기업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1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롯데그룹에 본격 편입된 2016년 2분기 후 흑자전환하며 '효자기업'으로 거듭난 점을 고려하면 이와같은 손실은 더욱 눈에 띈다.
에스엔폴은 지난해 매출 51억원에 영업손실 16억원을 입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