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8조원, 동아쏘시오홀딩스 3조원. 대기업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개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기고,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2~4%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한진해운 등 사례에서 보듯 BW 발행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7월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28일 두산인프라코어가 50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공모 청약은 경쟁률 23.3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금액은 무려 8조1184억원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 BW가 이토록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컸다. 실제 대표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어느 때보다도 개인들의 투자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대기업 BW는 주가 차액을 노리기보다는 채권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 수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아 '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앞서 올해 초 10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한 동아쏘시오홀딩스에는 3조6650억여 원의 청약이 몰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BW 투자 시 발행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BW를 발행하는 곳은 대부분 재무적으로
■ <용어 설명>
▷ 신주인수권부사채(BW) :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