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방문없이 내 손 안에서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 시대가 열렸다.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이에 도전장을 내미는 카카오뱅크까지 금융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의 흥행성적을 깨부시며 '형보다 나은 아우'로서 자리매김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인기가 곧 '더나은 인터넷은행'이라는 보증수표가 되지는 않는다. 유행에 휩쓸리는 대신 상황에 따라 각자 필요한 금융상품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최적의 인터넷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비교해봤다.
◆월급통장·인터넷뱅킹·알짜 체크카드 필요하다면…케이뱅크 '승'
↑ 케이뱅크 인터넷뱅킹 페이지 [사진제공 = 케이뱅크] |
양사의 입출금 통장은 자유 입출금 통장에도 기존 은행들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월급통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입출금 통장에서 쓰지 않는 돈을 단기간 보관하면 연 1.2%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월급통장의 경우 일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케이뱅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 기능은 하루만 맡겨도 1.2%의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500만원으로 이미 모아놓은 목돈이나 월급이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부적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의 금액까지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한다. 하지만 1개월동안 금액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다.
아울러 모바일뱅킹이 익숙하지 않다면 케이뱅크를 추천한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전용인 반면, 케이뱅크는 모바일과 PC에서 동시에 이용 가능하다.
포인트 적립형 체크카드의 경우도 케이뱅크가 더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 체크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1% 케이뱅크 포인트가 적립되고 GS25 할인과 GS&Point 적립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2~0.4%를 캐시백해준다. 전원실적에 따라 월 최대 4만원까지 캐시백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송금·ATM수수료·대출금리 절약하고 싶다면…카카오뱅크 '승'
↑ 카카오뱅크 서비스 소개 페이지 [사진제공 = 카카오뱅크] |
편의점 금융시대를 연 것은 케이뱅크지만 카카오뱅크가 더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면서 이를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GS25에 설치된 ATM에서 입·출금 수수료가 받지 않는다.올해 말까지 전국 1만1000여개 GS25매장에 ATM 16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CU편의점 ATM을 포함한 전국 은행 주요 ATM과 제휴를 맺고 입·출금·이체(당행·타행 모두 포함)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실제 11만4000여대의 ATM에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추후 조정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입출금 서비스가 보다 수수료 절약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해외 송금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선수를 쳤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 수수료와 간편한 해외 송금 서비스로 승부수를 걸었다. 반면 케이뱅크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아직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다.
국내 송금 또한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카오뱅크에서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체 서비스로 크게 '카카오톡 친구에게'와 '계좌번호로 간편하게'라는 두 가지 방법을 제공한다. 이중 '카카오톡 친구에게'기능을 이용한다면 수신인이 카카오톡 친구라면 친구의 계좌와 전화번호를 모르더라도 카카오톡으로도 송금할 수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수신인의 계좌번호 또는 전화번호를 통해 송금할 수 있다.
직장인 신용대출 역시 케이뱅크가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카카오뱅크가 유리한 환경에 놓였다. 카카오뱅크는 연2.85%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카카오뱅크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내놨다. 앞서 케이뱅크는 이보다 낮은 연 2.67%로 최대 1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직장인K신용대출'을 선보였지만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현재 판매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의 경우 등급별로 신용꼼꼼하게 금리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카카오뱅크는 최저 연 3.35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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