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외국인 에이스들의 눈부신 맞대결, 최종 승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시즌 팀간 12차전에서 9회초 전준우의 2타점짜리 역전 적시 2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의 3연패 탈출. 사실 이날 경기는 선발로 나선 외국인 에이스의 투수전이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7⅓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SK선발 메릴 켈리는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피홈런 포함) 1사구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불꽃튀는 투수전이었다. 선취점은 SK의 몫. 1회말 SK는 로맥의 내야안타와 김성현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정의윤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하지만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가 켈리의 초구(149m 낮은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이대호의 시즌 19호 홈런이자, 1-1 동점 홈런이었다. 이후에는 누가 잘 던지냐의 대결이었다. 롯데는 4회 2사 후 이대호의 사구, 6회 2사 후 나경민의 안타 외에는 별 다른 찬스가 없었다. SK도 2회부터 레일리에 봉쇄당했다.
↑ 롯데가 극적인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SK는 8회말 외국인 타자 로맥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SK도 8회말 선두타자로 대타 나주환을 내세웠고, 나주환이 레일리에 좌전안타를 때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성우의 희생번트에 의한 1사 2루. 8회초 롯데가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는 과정이 같았다. 여기서 선택지가 갈렸다. 롯데는 레일리에서 투수를 배장호로 바꿨다. 여기서 양 팀의 희비는 갈렸다.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전반기 막판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에 돌아와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끌어오린 로맥은 배장호와 4구 승부 끝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려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롯데는 9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켈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SK 두 번째 투수 박희수가 볼넷과 사구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 다시 김주한으로 투수가 바뀌었고, 김주한도 이대호를 사구로 내보내 무사
흐름을 되돌린 롯데는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와 승리를 지켰다. 시즌 20세이브를 거둔 손승락은 6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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