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민간 기업과 손 잡았다. 국내에 축적된 천연가스 산업의 노하우와 기술을 민간의 해외 네트워킹 및 발전 사업 역량과 결합해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 LNG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SK E&S, 포스코대우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간 750만t 규모 LNG 수입 터미널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영 석유 회사인 RPGCL에 입찰참가의향서(EOI)를 전달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EOI를 제출한 한·중·일·미국 등 10여개 회사들의 기술 수준과 개발 경험 등을 판단해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비는 2조~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컨소시엄은 정부가 지난해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간 LNG 융합 연합체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데 따라 구성됐다. 가스공사의 인수기지·배관망 운영 노하우·기술과 한국 회사의 국제적 시공능력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가스공사가 우선 사업 주도권을 잡고 방글라데시 현지 정부와 협상을 이어간다. 40년간 에너지 수입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만큼, 다양한 LNG 공급처와 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대우는 종합상사로서 구축해 왔던 방글라데시 현지 사업 네트워킹을 활용해 사업에 필요한 인적·경제적 자원 공급에 나선다. 포스코대우는 방글라데시에서 심해 가스 광구를 탐사하는 등 가스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 E&S는 2013년 미국 프리포트 LNG터미널을 통해 2019년부터 220만t의 셰일가스를 20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맺는 등 LNG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일본·중국 등이 LNG 사업을 확장해 나감에 따라 LNG시장을 둘러싼 '삼국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필리핀 국영 석유회사인 PNOC와 약 2조 163억원 규모의 LNG 수입 창구 터미널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등 LNG사업의 민관 협력체제 구축에 발빠르게 나선 상황이다. 중국 역시 시노펙 등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내륙부 가스전 개발에 나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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